Maybe this is how it ends...not showy with trumpet and violins.... but quiet.... Sudden. Not sad. ...Not happy. A small room. ..A lamp, a bed, a child sleeps... and tons of loneliness. 음, 어쩌면 네 협주곡, 이렇게 마무리하는 게 좋을 거 같애. 트럼펫이랑 바이올린이 웅장하게 울려퍼지지도 않고, 그냥 조용하게, 갑자기. 슬프지도 않고, 또 행복하지도 않고. 마치, 작은 방이 하나 있고, 방 안에는 작은 전등 하나, 또 침대 하나, 아이는 자고 있고, 그리고 무거운 외로움이 가득찬 것처럼.
The Band's Visit-an absolutely and truly lovely story of one night with strangers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영화, The band's visit. 그리고 한 줌의 슬픔.
이스라엘 사막 한 가운데에서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들이 함께 보내는 하룻밤의 이야기, The band's visit은 다음과 같은 설명과 함께 시작합니다. Once, not long ago, a small Egyptian Police band arrived in Israel. They came to play at an initation ceremony but, due to bureaucracy, bad luck, for for whatever reaseon, they were left stranded at the airport. They tried to manage on their own, only to find themselves in a desolated, almost forgotten, small Israeli town, somewhere in the heart of the desert. A lost band in a lost town. Not many people remember this. It wasn't that important. (언젠가, 그리 오래지 않은 언젠가, 작은 이집트 경찰 악대가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그들은 개막연주에 초청되어 왔지만, 관료적인 복잡한 절차상의 문제들 때문이거나 혹은 운이 아주 없었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공항에 방치되었다. 그들은 스스로 상황을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사막 한 가운데, 거의 잊혀진 쓸쓸한 작은 마을에 도착하고 만다. 별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지 않은 이야기. 뭐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 이집트 경찰 군악대 (정식 명칭은 Egyptian Alexandria Ceremonial Police Orchestra)가 이스라엘에 도착합니다. Petah Tikva에 문을 여는 아랍 문화센터 개막식에 초대되었거든요. 모래 사막 위에서 더욱 생뚱맞게 보이는 하늘색 제복을 입은 한 무리의 군악대. 하지만 공항에 내려 아무리 기다려도 마중나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대사관에 연락을 해보자는 군악대원들에게 어딘지 고집스러워보이는 지휘자 Tewfiq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던 이 이집트 군악대원들이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모래 먼지만 날리는 사막 한 가운데. 먼지를 날리며 사라지는 버스 뒤로 "Bet Hatikva"라는 정류장 이름이 보입니다.
"길을 잃은lost" 그들이 이 작은 시골마을에서 찾은 것은 매력적인 (she is the very typical Arabian lady) Dina의 작은 레스토랑. 방문객도 외지인도 일년에 한 번쯤 올까 싶은 이 "잊혀진lost" 마을의 레스토랑에는 그래요, 무료함의 냄새가 풍기는 주인과 삶의 무료함을 건조하게 견뎌내는 동네 청년들-이제 막 아빠가 된 Itzik와 숫기 없는 여드름투성이 사춘기 소년 Papi가 있습니다. 그들 앞에 서, 지휘자 Tewfig이 격식을 갖춰 정중히 (우스꽝스럽게 들릴 정도로 정중하게) 아랍 문화센터를 묻자, Dina는 no culture center, no Arab culture, no Egyptain culture, no culture at all, 문화 자체가 없는 곳이라고 대답하죠. 곧 그들은 그들을 내려두고 사막을 달려간 그 버스가 오늘의 마지막 버스라는 걸 알게 됩니다. 버스에서의 나즈막한 대화로 미루어보건대, 이들은 분명 곧 해체될지도 모르는 게 분명해요. 그들의 탄식섞인 혼잣말처럼 "능률"적인 것만이 최고인 "요즘" 사람들에게 음악은 "불필요"한 것이죠. 예산이 책정될 거라고 말하는 Twefig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없었거든요. 자, 하지만 그들은 이집트를 대표하는 군악대원들, 높은 자긍심 하나만은 내놓을 수 없다는 이 가난한 밴드 단원들은 내일 아침 공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마을에 하루, 묵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낯선 방문자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Dina, 간단한 점심을 대접하고, 그 사이 이미 그들은 조금씩 지치고 고단한 각자의 삶을 한 자락씩 서로에게 펼쳐보여줍니다. 군악대의 만년 서열 2인자, Simon은 아까 버스에서 조심스럽게 내일의 공연을 자신의 지휘자 데뷔공연이면 어떨까 운을 떼지만 Tewfig은 완고하기만 하고, 실망은 했으되 그를 따르는 Simon은 단원들의 비웃음에도 대꾸가 없어요. 어딘지 피로하고 건조해보이는 Itzik에게 2인자 Simon은 자신의 만들고 있는 협주곡, 아직 끝맺지 못한 협주곡을 즉석에서 들려줍니다. 음악이, 빵이, 사막이, 그리고 무료함이 그들 사이를 흐르는 언어가 되지요. Dina는 8명의 대원들을 자신의 집과 Itzik의 집, 그리고 Papi의 집으로 데려가도록 합니다. 이제 카메라는 세 집을 돌면서 낯선 하늘색 제복의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의 사막 한 가운데서 어떤 밤을 보내는지, 조용하고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The band's visit은 결국 소통communication에 관한 영화에요. 처음 만난 그들이 하룻밤 동안, 어떻게 소통하게 되는지, 어떻게 서로의 삶을 알아보고 또 위로가 되어주는지, 하는. 타인들의 삶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하루밤동안 만들어내는 어떤 직물, 놀랍거나 혹은 흔한 패턴의, 그것. 그것이 The Band's visit인 거죠. 쓸쓸하고 텅 빈 가로등 아래 벤치를 봄날의 따듯한 공원으로 상상하거나 지휘하는 손길을 허공에서 흉내내는 Dina는 아름답고 매혹적이에요. 그래서 아마 그녀의 유혹을 예의바르게 하지만 끝내 거절하던 Tewfig도 자신의 죽은 아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죠. 전 그냥 제 멋대로 그가 아내의 죽음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건 그녀를 잃은 후 처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순간들, 낯선 존재에게서 분리되어 나온 영혼이 내 것과 너무 닮았다는 걸 알게 될 때, 혹은 그 영혼과 영혼들이 밤하늘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런 떄 있잖아요, 다정하고 사려깊은 영혼이 그저 말없이 등을 두드려 줄 거라는 걸 알게 되는. 그래서 어떤 내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는. Papi는 밴드의 바람둥이 Khaled 덕에 첫키스를 하게 되고, 어색한 생일 파티 저녁 식사, 겉돌기만 하는 긴장의 가난한 저녁 식사 중에 다 함께 Summertime을 부르기도 하죠. 아, 처음 인용한 건 그 저녁 식사 후, 혼자 아이를 보고 있던 Itzik이 Simon에게 천천히 건네는 말이에요. 가족을 이루었지만, 모든 일은 뜻처럼 되지 않고, 가족들과 또 그 가족 안의 가족들은 하룻밤을 머무르는 타인들만큼의 이해도 공유도 없게 되어버렸죠. 아마 쓸쓸한 Itzik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뭔가 뾰족한 수가 없으니, 아침이 되면 다시 Dina의 레스토랑 앞에 앉아 Papi와 함께 날리는 모래먼지들을 지루하게 바라보고 있겠지만요.
오래된 시간들과 또 짧지만 강렬한 순간들. 실은 요즘 이런 것들에 대해 자주 생각해요. 어쩌면 어리석게도 저는 둘을 양팔 저울의 양쪽 접시에 나눠담고 접시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오래된 시간들도, 부정하고 싶은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그런 날이 오면, 오랫동안 그 시간의 증인이 되어주던 존재들마저 부정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아프게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오래된 시간, 긴 시간을 곁에서 지켜보아오는 것은 제게 참 각별하고 애틋한 일이에요. 10년의 시간이 쌓이려면 언제 누구에게든 (물리적으로) 같은 10 곱하기 365 곱하기 24, 그러니까 팔만칠천육백시간이 걸리는 거잖아요. 누군가를 좀 더 사랑한다고 해서 앞당길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어느 시기 제가 좀 더 힘이 넘친다고 해서 빨리 쌓을 수도 없는 거니까. 오래오래 빠르든 느리든 천천히 끓는 동안에만 만들어질 수 있는 무언가가, 오랜 시간을 나눈 마음들의 솥에 있는 법이니까 말이에요. 하지만, 오래된 시간들이 소중한 것은 단지 그 시간이 오래되었기 때문,만은 아닐 거에요. 오래 만났다는 사실이 헤어지려는 연인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결국은 실패하는 것처럼 말이죠. 지나간 시간들은 그 자체로 어떤 완성. 그것이 연장이나 연속이 되기 위해서는 또다른 종류의 노력이 필요한 거에요, 그러니까.
슬프지도 행복하지도, 어떤 약속도 없이 끝나는 엔딩을 보고선 마음이 좀 이상했어요. 예정대로 공연을 하는 단원들의 이마에 내리던 햇살들처럼 따듯하고 강렬하고 또 슬픈 어떤 것이 Tewfig의 노래를 듣는 동안 흘렀어요. Their lives will probably never be crossed again, ever. 아마 그들은 서로의 삶을 다시는 건너지 않을 거에요. 그 하룻밤은 어쩌면 그들의 삶을 조금씩 바꾸었을지도 모르겠고 또 어쩌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눈빛을 나누었는지 곧 잊게 될 평범한 어느 하루일지도 모르겠지만, 계속되는 날들 속에서 어느 날 그들은 언젠가 자신의 날들 속을 가로질러간 날실 하나를 발견하고 위안을 얻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씨실들 위로도 참 많은 날실들이 가로질러 갔겠지요, 서른 해 동안. 잠깐이거나 오래거나, 그래도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아마 제 삶도 누군가의 씨실들 위를 가로지르는 날실들이었겠죠. 어떤 빛깔들일지 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그게 아주 중요한 건 아닐테니까. It wasn't that important.
|